경남 합천에서 '북카페 토끼장이'라는 공간을 운영하며 자녀들과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.
작가분들이 부부를 인터뷰한 글을 조금 남겨본다.
p.215
수연이가 열네 살, 이제 막 홈스쿨을 시작할 때에 교회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었나 봐요. "저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"라고 했더니 선생님들이 "음악을 전공하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 줄 알아?" "너희 아빠 목사 월급에 어떻게 그 돈을 대?" "남자 직업으로 음악가는 좀 그렇지 않니? 돈을 잘 못 버는데.." 이런 이야기들을 했나 보더라고요. 그 말을 듣고 수연이가 혼자서 걱정을 많이 했던지, 부모에게는 내색도 안 하고 그 꿈을 몰래 접었던 거예요.
자기가 음악에 대한 꿈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엄마 아빠가 생각할까 봐, 일부러 1년간 피아노도 안 쳤대요. 그래도 음악에 대한 갈증은 계속 남았던지 그걸 해소하려고 클래식을 많이 들었는데, 어느 날 <위풍당당 행진곡>을 듣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막 쏟아지더래요. 그날, 그 곳을 듣고 제게 와서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이야길 한 거였어요. 아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"네가 생각하기에 엄마 아빠가 부자는 아닌가 보구나?" 했더니 피식 웃더라고요. 아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가장 높은 벽은 어른들인 것 같아요. 특히 "어떻게 벌어먹고 살 거냐"는 이야기들로 아이들 기를 죽이는 어른들이요.
아무튼 제가 그 얘기를 듣고 나서 "그랬구나...수연아, 얼마든지 음악 해. 네 속에 음악이 흐르고 있는데, 음악을 해야지 그럼"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어요. "그런데 음악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면 안 된다.그러면 음악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 거야. 지금처럼 그냥 음악을 즐기면서 음악인으로 살아가면 돼" 이렇게요.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에요.
+
돈은 세상에서 중요한 대부분의 가치들에 영향을 준다. 그렇게 '돈 문제'는 살면서 가장 많이 겪는 문제 중 하나이지만, 진짜로 돈이 문제인 경우는 많지 않다.
p.221
막내 수연이처럼 이해력이 빠른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게 반복학습이에요. 그건 이 아이에게 독이나 마찬가지죠. 앎에 대한 욕구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든요. 그런데 공교육에서는 계속 반복을 해요. 학원에서 또 반복하고요. 그러면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확 줄어들면서 힘들어하고 방황하죠. 오히려 이런 아이들은 훨씬 더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해요. 여러가지를 배우게 자극도 해 주고요. 성실함은 다른 방식으로 잡아 나가야지, 똑같은 것을 반복하게만 해서 성실함을 훈련하려고 하면 안 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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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어땠을까. 지금은 다양한걸 하고싶어한다. 그러나 20대 초반엔 무언가 몰입해서, 중독될만큼 파고들 하나를 찾아 헤맸다. 그 과거도 제도권 안에서 학습된 '벌어먹고 살 궁리'때문이었을까? 잘 모르겠다.
공교육은 잘 참고 시키는 걸 잘 해내는 사람을 길러낸다. 반복적인 업무도 군말없이 처리하도록 교육시킨다. 이런 교육은 바뀔 필요가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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